선교지 소식: 나주원 선교사님 | |||||||||||||||||||||||||||||||||||||||||||||||||||||||
할렐루야! 비록 무더운 날씨이지만,
구름 거의 없는 여름 하늘이 참 드높고 푸르니, 하늘을 색칠하고 있는 코발트
색 물감이 당장이라도 쏟아질 것 같습니다. 위를 바라보면서 움추렸던 몸과 마음에 하늘의 에너지와 생기를
불어넣기 좋은 이 시간, 하늘은 그 어느 것도 영원히 잡아 두지 않기에, 코발트색 물감과 구름도, 바람과 비도 잠시동안만 붙들고 이후 그냥 흘려 보냅니다.
요즘 불필요한 것들이 제법 보입니다. 젊은 시절 내내 필요했다 여겼던 많은 계획과
일들, 많은 말과 행위들, 어줍잖은 소유(?)와 권세(?)들이 살아보니 그만큼 필요치 않았음을 알게 되기에, 이후로도 손에 잡아야 할 것들보다는 놓아야 할 것들이 더욱 많을 것임도 깨우치게 됩니다. 헌데 지금 보고 알게 된 것들을 예전에는 왜 못보고 몰랐을까? 진즉 알았다면 삶이 좀 더 평안하고 자유롭고 풍성했을터인데, 그것은 세월의 경험과 통찰력의 부족때문이며 무엇보다 욕심 탓이리라, 욕심을 내려놓으면 삶이 이리 보이는 것을, 삶이 애초의 생각보다는 단순하다는 것을, 하늘은 욕심이 전혀 없기에, 하늘은 어떤 것도 자신의 소유로 삼지 않고, 하늘은 때가 되면 비워내며 흘려버리고 쏟아내지요.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모든 날들이 나름 참 좋았기에, 믿음의 혼란기와 고통으로 여겨지던 날들도 모두 삶의 과정이었고 훗날 그리움에의 근거였으며, 모든 시간과 사역들, 활동들이 은혜이고 생명이었기에, 햇살처럼 삶의 구석구석까지 따스하게 채우시는 주님의 사랑이였으며, 안 계시듯 계셔서 매일 삶을 새롭게 하시는 은혜였습니다. 이 시간, 은혜의 사슬에 묶여진 남은 날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바라보는 목표 지점에 주님이 바위처럼 서 계심에 감사하며, 무욕의 하늘이 전해주는 교훈에 가슴이 살아서 함께 하기에 기분 좋은 오늘을,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이 마음껏 누리시고, 세상 풍파와 세상적 가치관에 자유하시며 살아가시기를 바라고 바라며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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