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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소식: 물댄동산 (II)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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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봉사 덕분에 물댄동산장애인선교회에 처음 갔을 때, 나는 솔직히 조금 낯설고 조심스러웠습니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누군가 힘들어 보이면 내 마음이
먼저 불편해지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홈리스 사역을 하며 그분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이라 믿었다. 그런데 장애우들에게는 내가 알고 있던 모든 방식이 잘 통하지 않았다.
마음을 열으려 해도 닿을 수 없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쉽게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저 그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아들을
따라가서 만난 분들은 늘 같은 얼굴이었지만, 매번 처음 만나는 것처럼 새로웠다. 나의 마음을 멈추게 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선생님들의 얼굴이었다. 언제나
해맑고, 편안한 엄마처럼 포근한 얼굴이었다. 십여 년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킨 회장님과 전도사님, 권사님 그리고 선생님들 언제나 가족처럼 대해 주시는 그 모습 속에서 나는
매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물댄동산 친구들은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사랑을 주면 주는 대로 기뻐하고, 받으면 받는 대로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갖지
못한 몇 가지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나는 물댄동산에 가며 내가 누군가를 돕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분들을 통해서 내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더 깊은 마음을 배우고 있었다. 아직도
나는 잘 모른다. 어떻게 해야 ‘잘’ 돕는 것인지,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하지만 분명히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 자리는 특별한 사람만 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그저 함께해 주는 마음이 이미 충분한
자리라는 것입니다. 매번
갈 때마다 깨닫게 되는 것은 회장님과 전도사님, 권사님 내외분, 그리고 묵묵히 섬기시는 선생님들의 수고와 헌신
위에 이 자리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동시에 알게 되었다. 이 자리를 ‘물댄동산’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게 한 것은 그 자리에 함께해 주시는 장애우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삶과 존재라는
사실을, 그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 자리는 시작될 수도, 이어질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자리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이렇게 불러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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