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코로나광야를 걸으며 기억해야 할 것들

   힘든 순간을 지나고 계시는 여러분들께 오늘도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신명기 8장에서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지막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왜 그 광야 40년 길을 걷게 하셨는지 돌아보고 기억하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세가지 이유를 선포합니다. 그 말씀은 지금 코로나 광야(!)를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첫째, 우리를 낮추시기 위함입니다 (8:2). 겸손케 하기 위함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교만했습니다. 하나님 없이 얼마든지 행복하고 넉넉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피조물인 우리가 창조주인양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입술로는 왕이신 나의 하나님을 고백했지만 내 인생의 왕은 나 자신이였습니다. 하나님은 보조 운전사 내지는 대리 운전사였고 급할 때 꺼내 바꿔끼는 Spare Tire였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광야를 지나면서 낮아져야 합니다. 피조물의 자리로, 왕을 섬기는 백성의 자리로, 아버지께 순종하는 자녀의 자리로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둘째, 우리를 시험하시기 위함입니다(8:2). 과연 우리의 마음이 어떠한지 알아보시기 위함입니다. 찻잔에 차봉지를 넣으면 봉지에서 차가 우러나오듯, 치약의 튜브를 짜면 치약이 나오듯, 광야를 지나면 그 사람 안에 있는 것들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광야를 지나면서 하나님께 대한 실망과 원망으로  마음에 쓴 뿌리가 쌓여가는 분이 있는가 하면 하나님을 멀리하고 미지근했던 자신의 신앙의 모습을 깨닫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려고 애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 광야를 지나고 계시는 당신은 어느 쪽에 속하십니까? 하나님은 당신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 과연 하나님이 계신지 알아보시기 원하십니다.

   셋째,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알게 하시기 위함입니다(8:3). 광야에서 단 하루도 만나가 내리지 않으면 먹을 것이 없듯 우리 역시 단 하루도 말씀을 먹지 않으면 하루를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영혼의 만나로 내 영혼에 위로와 치유와 힘과 기쁨과 감사와 인내와 믿음과 사랑과 생명과 하늘로 채우기 위해서는 그 만나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광야가 필요합니다. 그 광야가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광야일 수 있습니다. 큐티 놓치지 마십시오. 말씀 늘 가까이 하십시오. 가정 예배 거르지 마십시오. 세상의 JUNK FOOD 아무리 먹어야 늘 만족이 없는 것, 이제는 우리 모두 절실히 깨닫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광야를 지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버린 사울과 하나님을 버린 솔로몬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의인은 고난이 많다고 고백합니다 ( 34:19).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 광야를 통해 낮아졌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가까워졌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의 영혼을 날마다 채웠습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은 영광이요 승리요 가나안 이었습니다.

   가시관 없이는 면류관이 없습니다. 고난 없이는 영광이 없습니다. 광야 없이는 가나안이 없습니다.  가나안에 들어가는 그날까지, 그렇게 끝까지 광야의 인생길 함께 완주하십시다. 사랑합니다. 승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