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사회적 거리 좁히기'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 19사태로 요즈음 많이 보고 듣는 단어 중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시는대로 서로의 안전을 위해 6feet 이상의 거리를 두라는 지침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인사할 때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으며 힘있게 악수를 했습니다. 때로는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 허그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입과 코, 호흡기를 마스크로 막은채로 눈만 보며 인사해야 합니다. 악수도 하지 않습니다. 거리도 가능한 떨어져서 인사합니다. 서로가 직접 접촉을 피하고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근 80일간의 on line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 등교한 고3 학생들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각자 혼자 앉는 책상마다 플라스틱으로 꽤 높은 칸막이들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에도 칸막이들이 있어서 대화나 신체 접촉이 불가능합니다. 남가주 모든 식당들도 테이크 아웃만 허용하다가 최근에 Dine In을 허용을 했습니다. 그러나 식당들도 칸 막이를 설치함으로 대화나 접촉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을 가리켜서 untact 시대라는 말을 씁니다. '언택트 untact' Contact (접촉)이라는 말과 반대되는 말로 접촉을 하지 않는다, 대면을 하지 않는다 하는 의미의 신용어입니다. 서울대 소비자학과의 김난도 교수는 이미 2년 전, <트렌드 코리아 2018>년에서 앞으로 다가올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언택트 기술’을 예측한 바 있습니다.

   이제는 식당에 가도 셀프 주문대에서 화면을 터치하여 주문할 수 있습니다. 쇼핑몰에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배달을 받습니다. 전에는 자동차 보험이나 자동차 구매를 직접 상담하고 구매했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직접 합니다. 이렇게 언택트 기술이 기반이 되어 사회가 세워져가면 사회도 언택트 사회가 됩니다. 함께 모여 살지만 가능한 서로 마주치지 않고 모이지 않고 사는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언택트 사회에서 유용한 부분과 장점도 있지만, 인간관계와 행복의 질에 있어서 우려되는 점도 큽니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할까 고민스럽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갈수록 심화되는 비대면 환경에서 점점 인간소외 현상과 외로움과 고독의 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오프라인의 인간관계를 그대로 이어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온라인은 어쩔 수 없는 언택트의 상황 속에서도 관계를 지속하고 강화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여겨야 합니다.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맺어지는 관계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나누는 것보다 관계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택트 시대이지만, 이런 저런 방법으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가 이어져야 합니다.

   요즈음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언택트 상황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이 상황이 마무리되고 오프라인으로 서로를 직접 보고 접촉하고 생생하게 느끼는 때가 오길 소망합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어주는 사람, 정말 힘들 때에 만나서 나에게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언택트 시대에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 주도록 더욱 노력하시면 참 좋겠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