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주님의 십자가 나의 십자가(16:21~28)

오늘 말씀에는 두 가지의 십자가가 나옵니다. 하나는 주님이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서 지신 사랑의 십자가입니다. 또 다른 십자가는 주님이 우리들에게 주신 사명의 십자가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지신 사랑의 십자가를 늘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주님이 주신 사명의 십자가는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따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24) 말씀합니다. 곧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아무든지 예외없이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당신도 반드시 져야 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첫째로 자기 자신을 부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옛 사람을 부인하고 십자가에 못박으면 해결되는 일들도 많습니다. 죄에 매였던 옛 사람이 죽었으니 더 이상 죄 질 일도 없습니다.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 억울할 일, 실망할 일, 미움, 욕심, 혈기, 원망도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못합니다. 대신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감사, 기쁨과 사랑의 마음이 나를 채웁니다. 내가 예수 안에서 죽으면 예수가 내 안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둘째로 세상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지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세상을 향한 주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나의 마음에 십자가에 담겨 있는 주님의 사랑을 지고 가는 것입니다. 곧 세상 사람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마음을 함께 지는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셋째로 주님이 맡겨 주신 사람을 위하여 희생하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맡겨 주신 양떼들을, 목자 목녀들은 맡겨 주신 목원들을, 일대일 양육자는 동반자를, 전도회 임원들은 회원들을 위하여 기꺼이 희생하는 것입니다.

  이 사명의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는 주님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각오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까지 희생해야 할 이유가 과연 있을까요? 주님은 이렇게 그 답을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26~27)

  예수께서는 재림하셔서 심판하시는 날에는 현세의 모든 영광과 소득이 무로 돌아가며, 오직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린 자만이 참 생명과 상급을 얻게 됩니다. 그때에는 오늘의 희생의 십자가가 영광의 십자가로 바뀌어질 것입니다!

  주기철 목사님이 순교하시기 전에 평양 산정현 교회에 잠깐 나오셔서 하신 마지막 설교입니다."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인간이 못할 일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십자를 지려고 하면 십자가가 인간을 지고 갑니다. 그래서 갈보리 산상까지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이번 주도 승리하십시오, 사명의 십자가가 영광의 십자가로 바뀌는 그날을 바라보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