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제자입니까 ( 12:37~51)

  죽은 장자들을 장사 지내느라 정신없는 애굽을 떠나 이스라엘은 드디어 광야길로 들어섭니다. 장정들만 60만이니 전체 백성들은 200만에 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출애굽하는 무리들 중에는 이스라엘 민족들과 함께 '잡족'도 있었습니다 (38). 그들은 유대인들과 결혼한 애굽인들, 그리고 멸망해가는 애굽을 떠나 이스라엘을  보호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좇아 가기로 결심한 애굽인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동하는 불평과 불만 세력의 주동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11:4)).

  겉으로는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있고 스스로 자신들도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내면으로는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닌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태도와 자세는 진정한 하늘 백성들이 아닐 수 있습니다 ( 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주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후에 수많은 무리들이 주님을 따르며 그분을 왕으로 모시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이 주님을 따르는 까닭은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라고 지적하십니다 ( 6:26). 이어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였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떠나는 그들을 결코 붙잡지 않으셨습니다.

  카일 아이들만 목사님은 '팬인가 제자인가'라는 책에서 이 땅의 교회는 고객 또는 팬으로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팬과 제자는 어떻게 다릅니까?  팬은 자기가 좋아서 스타들을 좇아다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도 열정이 대단합니다. 문제는 그들이 좋아하는 상대가 툭하면 바뀌다는 것입니다. 사춘기때 Black Pink, BTS가 좋다고 밤낮 좇아다니는 10대들이 40줄이 넘어서도 변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단골이라도 주위에 더 맛 있고 싼 맛집이 있다면 하루 아침에 옮길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게 팬이고 이게 고객 mentality라는 것이지요.

  아이들만 목사님은 오늘날 수많은 성도들이 이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한탄하시면서 팬과 제자들을 구분하는 기준을 아래와 같이 제시합니다. 첫째,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말로만 고백하는가 아니면 실제로 따르고 있는가? 둘째, 당신은 예수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아니면 그분을 진정 아는가? 셋째, 예수님은 당신이 사랑하는 여러 대상 중의 한분인가 아니면 그분만 사랑하는가? 넷째, 당신은 신앙의 내용 (영적 상태)를 신경쓰는가 아니면 신앙의 형식 (겉으로 보이는 상태)을 더 신경쓰는가? 다섯째, 당신은 자신의 힘으로 믿는가 아니면 주님이 주시는 은혜로 믿는가?

  결코 한 번 읽고 넘어갈 질문들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붙들고 씨름해야 할 질문들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들입니다.

사랑합니다. 이번 한 주도 승리하십시오, 팬이 아닌 제자의 삶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