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죽이는 말 살리는 말 (21:12~27)

  출애굽기 21장은 20장 십계명부터 2319절까지 이어지는 시내산 율법 조항의 일부분입니다. , 사형, 상해 배상 등의 시민법의 내용인데 아주 자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본문의 내용은 이웃과의 관계의 갈등에 대처하는 것입니다. 일 자체가 힘들어 그만 두는 사람들보다 관계의 갈등으로 인해 일을 그만 두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일보다 더 힘든 것이 관계라는 말씀이지요. 그 관계를 바로 세워 가기 위해서 본문은 한 가지 중요한 정신을 말씀해 줍니다. 그것은 서로의 생명과 인격을 존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존중되어야 합니다. 어떤 생명도 소중히 여김을 받아야 합니다. 본문에서 사람을 죽인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하는 엄중한 법도 사실은 그렇게 법을 엄하게 만들어 놓음으로 두려워서 사람을 죽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중에 사람을 죽이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우리의 말이 주위 사람들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의욕을 꺽고 그들의 믿음을 흔들고 그들의 꿈을 깨고 그들의 인격을 죽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역시 자신의 영혼 깊숙한 곳까지 상처를 내어 피를 흘리게 했던 아픈 말들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의 한 유명 가수가 기자회견에서 '당신들은 지금 펜대로 한 사람의 영혼을 죽이고 있다'고 외쳤던 것처럼 우리의 말도 다른 사람의 영혼을 죽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악플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까운 연예인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말들이 상대를 향한 미움에서 흘러나왔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자가 곧 살인하는 자라고 하셨으니까요.

  그런가 하면 살리는 말도 있습니다. 위로의 말, 배려의 말, 격려의 말, 공감의 말, 칭찬의 말, 인정의 말, 사랑의 말, 믿음의 말,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려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닙니다. 한 마디의 말이 사람을 살리고 죽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의 입술에 파숫군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더 이상 죽이는 말이 아닌 살리는 말만 해야 하겠습니다. 상대의 잘못을 지적할 때에도 사랑을 잔뜩 담아서 전해야 합니다. 허물을 지적해야 한다면 반드시 칭찬과 격려의 말로 앞 뒤를 도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이 가득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새로이 맞는 한 주도 행복하십시오, 살리는 말을 전하고 나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