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언약 파괴와 죄의 쓴 맛'(32:15~24)

  지금 모세는 시내산 정상에서 40일간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며 하나님이 친히 주시는 계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산 아래 백성들은 하나님이 가장 혐오하시는 우상 숭배를 합니다.  홍해를 건넌지 6개월만에,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약혼식과 같은 언약을 맺은지 40일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택하는 영적 간음의 죄에 빠지고 맙니다.

  금송아지 앞에서 춤추며 경배하는 그들을 보고 진노하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너의 백성'이 부패하였으니 내가 이들을 진멸하고 너와 새롭게 시작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이에 모세는 자신의 목숨을 건 간절한 중보기도를 올려서 하나님의 진노를 돌이키시게 합니다. 자신이 짓지도 않은 죄를 떠맡고 중보하는 모세의 모습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주님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죄까지도 백성들에게 떠넘기려 하는 아론의 비열한 모습과 크게 대조를 이룹니다.

  그러나 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그들의 음란한 우상 숭배의 모습을 보고 분노로 가득차 돌판을 던져 깨뜨려 버립니다. 그것은 모세를 통해 표출된 하나님의 분노요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괴한 이스라엘을 향해 나 역시 그 언약을 파괴하겠다는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이어서 모세는 백성들이 숭배했던 금송아지를 부수어 그들로 하여금 마시우게 합니다. 자신들이 지은 죄를 자신들이 감당케 하도록 함이요 자신들이 만든 우상이 얼마나 무능하고 헛된지를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우상으로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탐욕의 신 맘몬의 우상, 음란과 정욕으로 가득찬 성의 우상, 그리고 나만 좋으면 된다는 철저한 자기 중심의 우상이 수시로 믿는 자들까지 넘어뜨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영적 간음의 유혹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말씀은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깨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날마다 우리 마음의 방을 씻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보혈로 씻고 성령의 생수로 씻고 말씀의 검으로 깨끗하게 해야 하겠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만이 하나님을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만이 성령의 충만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만이 하나님의 은혜와 응답을 경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회개할 수 있다는 자체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큰소리 치던 베드로에게 주님은 네가 새벽 닭이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대로 베드로는 주님을 부인했고 말씀대로 새벽 닭 울음소리에 정신이 들어서 심히 통곡했습니다. 새벽 닭 울음소리를 통해서 주님은 베드로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회개도 은혜 없이는 안 됩니다. 회개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은혜입니다.

  사랑합니다. 이번 한 주도 청결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험하십시오, 회개의 은혜를 먼저 누리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