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분별하는 귀 (욥기 34:1~15)

  욥기의 친구들과 욥의 논쟁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들의 논쟁은 답도 없고 끝도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정의와 선함의 기준은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자신의 경험과 논리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늘 말씀에 기준하여 자신을 판단하고 사리를 판단해야 하겠습니다.

  엘리후는 욥의 말들을 인용하며 욥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욥은 자신은 의로우나 하나님이 자신의 의를 부인했다고 탄식했습니다(5, 27:2). 그러나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은 욥의 의로움을 인정하셨고 (1:8; 2:3) 결코 부인하지 않으셨습니다.

  욥이 그렇게 하나님을 왜곡하게 된 이유는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 하나님을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잘못이 없는데 나를 벌주시니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이 아니라는 탄식이 나온 것이지요.

  우리 역시 자신의 경험을 위주로 하나님을 판단할 때가 많습니다. 열심히 기도했는데 응답이 없을 경우 하나님은 나의 기도를 듣지 않는 분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분명히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응답이 없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 이유를 찾아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회개하지 않은 죄로 인해 막힐 수도 있고, 내용이 잘못된 기도일 수도 있고, 아직 하나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사탄 마귀의 방해일 수도 있고, 더 강한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엘리후는 욥이 하나님을 섬기고 기뻐해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며 그를 비난합니다. 그러나 의롭게 살았지만 고난의 한 가운데에 있는 욥으로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역시 주님과 주님의 교회를 열심히 섬겼는데 오히려 힘들고 아픈 일들이 더 늘어난다면 욥처럼 탄식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 역시 우리의 경험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판단해야 하겠습니다. 말씀은 하나님은 사람의 행위를 따라 갚는 분이라고 선포합니다 ( 6:7~9 스스로 속이지 말라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행위를 따라 갚는 분이요 심는대로 거두게 하시는 분입니다. 다만 갚으시는 시간과 방법과 내용은 하나님께서 정하십니다. 우리에게 갚으실 수도 있고 우리 후손에게 갚으실 수도 있습니다. 당장 갚으실 수도 있고 욥의 경우처럼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 후에 갚으실 수도 있습니다.  보이는 이 땅의 복으로 갚으실 수도 있고 사도 바울처럼 보이지 않는 신령한 복, 하늘의 복으로 갚으실 수도 있습니다.

  나의 경험과 환경으로 하나님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말씀 속에 계시되어 있는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선포해야 하겠습니다. 그러할 때에 말씀 속의 하나님이 나의 삶에서 경험되어지고 나의 환경을 새롭게 바꾸어가는 역사를 이루실 줄 믿습니다. 말씀 속의 하나님을 삶의 현장에서 경험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