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 (37~20)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받기 위해 나아오는 자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선포합니다. 그 경고의 핵심은 회개의 세례만 받지 말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입니다. 특별히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하는 말씀은 자다 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늘 우리에게 두려운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도 '무릇 내게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리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할 때 (15:2) 결코 가볍게 지나칠 말씀은 아닙니다.

  세례 요한은 지금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으면서 세례만 받으면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에서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유대인들에게, 진정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면하기 원한다면 회개할 뿐만 아니라 그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리 한 번 하십시다. 구원은 믿음으로 받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첫째, 그동안 창조주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신의 마음대로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둘째,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죄를 대속하신 구주로 믿고 나의 삶을 다스리실 주님으로 영접하고, 셋째, 주님 곧 주인님으로 모신 그분의 말씀과 뜻대로 살기로 결단한 사람은 구원을 받습니다. 구원에 이르는 믿음 안에는 회개와 믿음과 결단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지요.

  문제는 그 회개와 믿음과 결단이 과연 얼마나 진실된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얼마든지 입술만으로도 거짓 고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29:13) 탄식하셨습니다.

  나의 믿음의 고백이 입술만의 고백인가 진정 구원에 이르는 믿음의 고백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열매입니다. 그러므로 열매는 나의 회개와 믿음과 결단이 과연 진실된 것인가를 나타내는 증거입니다. 구원은 믿음으로 받지만 그 구원의 증거는 열매입니다.

  그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무엇인가를 믿는 사람들에게 요한은 대답합니다. 전체 무리들에게는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11), 세리들에게는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13), 그리고 군인들에게는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15). 한 마디로 일상 생활 속에서 사랑과 경건을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구원의 확실한 증거요 열매는 하나님과 이웃 사랑이요 경건한 삶입니다. 사랑과 거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말씀입니다. 나는 그 열매를 얼마나 맺고 있는가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펜데믹을 맞아 많은 교회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아야 하는 미자립 교회들도 많다는 소식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교회들에 대한 거룩한 부담을 주셨습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가 문을 닫는다는데 어찌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기도해 주십시오.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랑과 경건의 열매를 맺는데에 함께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