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마태복음 6:10)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가 소극적인 기도였다면 악에서 구하옵소서 하는 것은 적극적인 기도입니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가 내 안의 내면의 적과 싸우는 싸움이라면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는 바깥의 의부의 적과 싸우는 싸움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악이란 악한 행위와 그 뒤에서 조정하는 악한 자를 모두 가리킵니다. 모든 악의 뒤에는 그 악을 조정하는 악한 세력이 있는데 곧 사탄 마귀입니다. 마귀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신약성경에만 마귀가33, 사탄이 34번 나오는데 모두 같은 놈입니다. 세상을 악으로 끌고가는 악한 자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들의 약탈, 고문, 학살,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엄마를 성폭행까지 하는 사건들이 사진과 증언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악의 실재입니다.

  그런데 반드시 기억하십시다.  그 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한 마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는 사자처럼 우리 주위를 돌며 삼킬 자를 찾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 악한 마귀의 유혹에 반응하는 죄성이 우리 안에도 모두 있습니다.  심지어 사도 바울도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 7:20).

  어떤 분은 질문합니다. “전능하시고 선하신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가?” 시편에도 이러한 질문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 73:12,13). 그러나 하나님은 악을 만드신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 만물은 좋고 선한 것들입니다 ( 1:32 it was very good).  그런데 피조물인 루시퍼가 교만해져서 하나님과 대적했고 이 땅으로 추방당한 후 아담과 하와를 유혹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자신들을 존중해서 주신 최고의 선물, 자유 의지를 남용해서 선이 아닌 악을 택합니다. 이로 인해 이 띵에도 악의 역사가 시작이 된 것입니다.  선하신 하나님이 선하게 만든 피조물들이 악을 택함으로 이 땅에 악이 시작된 것입니다. 결코 하나님이 악을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전능하신 하나님은 그 악까지도 사용하셔서 자신의 선을 이루십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해하는 악을 행했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이스라엘 민족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사탄은 욥을 시험하고 넘어뜨리려 했지만 하나님은 사탄의 악을 통해서 욥을 단련시키시고 오히려 더 축복하셨습니다. 바울에게는 육체의 가시, 곧 사탄의 사자가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 사탄의 가시를 바울을 겸손하고 온전하게 만드는 선의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사탄은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악을 행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십자가에서 이뤄진 끔찍한 악을 우리를 구하는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하나님은 악을 택하여 타락했던 인간들을 다시 하나님을 찬양하는 선한 자녀들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공의의 하나님은 최종적으로 악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악을 보고 하나님을 부인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악보다 크신 하나님을 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오히려 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갑니다. 그러한 믿음의 눈이 띄어지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기도를 올려 드림으로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