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깊은 기도 (누가복음 5:4~6)

  오늘 본문에는 깊은 은혜의 세계로 초청하시는 예수님과 베드로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는 밤새 수고하였지만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했습니다. 주님은 그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일평생 어부로 살며 갈릴리에서 고기를 잡았던 베드로가 목수 출신인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는 지금 주님을 처음 만났기에 그분이 누구인지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주님은 우리들도 깊은 영성의 세계로 부르십니다. 그곳에는 풍성한 은혜가 있습니다 (깊은 기도의 영성, 강준민).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기 원했던 영성가들은 우리 내면에 깊은 성소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바울도 우리 몸이 성령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말씀합니다 (고전 3:16). 성전 안에는 성소가 있고 지성소가 있습니다. 지성소는 깊은 곳입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오셔서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휘장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내면의 성소를 지나 지성소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성소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깊은 내면의 성소에서 허락해 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받아 누릴 수 있습니다.

  강준민 목사님의 저서에 의하면 깊은 기도는 내면을 가꾸는 기도요 내면을 부요케 하는 기도요 환경을 초월해서 고요함을 경험하게 하는 기도입니다. 또한 깊은 기도의 목표는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는 것,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 그리고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속에서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과 깊은 친교를 갈망합니다. 영원한 세계를 갈망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영혼은 시끄럽고 분주한 것보다 고요한 것을 좋아합니다. 속도보다 깊이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영혼은 깊은 기도를 통해 자족하게 되고 깊은 만족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초청하시는 깊은 기도의 세계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시기 위한 초청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할 때 가장 행복해하십니다.

  영성가 비벌리 채드윅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자녀의 내면에는 성스러운 곳이 있다. 그 안에 거하시는 주님의 아름다움과 향기가 진동하는 비밀 정원이 있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과의 친밀한 교제를 북돋우는 평화의 안식처가 있다.

  또한 영성가 존 울안은 말합니다. ‘당신은 깊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당신은 사람들의 심령을 이해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다.’곧 우리가 깊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심령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기도가 보다 더 깊어지기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있는 성스러운 곳, 아름다운 향기가 진동하는 비밀 정원, 평화의 안식처, 곧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한 지성소까지 들어가는 기도가 되기 원합니다. 오직 그러할 때에 우리의 영혼은 진정한 만족과 행복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오직 그러할 때에 우리는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심령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그러할 때에 우리 하늘 아버지도 만족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