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주여 당신은 오십니까

 

주여 당신은 오십니까

물이 있어도 마실 수 없고

양식이 있어도 먹을 수 없는

있는 자는 더욱 움키고

없는 자는 더욱 없는

나눔을 잃어버린 죽음의 땅에

 

주여 가게 하소서

환영받기 위함이 아니라 버림당하기 위해

가고 싶은 곳으로가 아니라 보내는 곳에

돌아오기 위해서가 아니라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기 위해서

 

주여 보게 하소서

세상 모든 것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하나님 속에서 세상 모든 것을

 

이러함으로

풍요 속에 빠지지 않고

비천 속에 절망하지 않게

 

주여 주게 하소서

우리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우리의 이름이 아니라 당신의 이름을

당신의 이름은 생명이요

당신의 이름만이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주여 당신은 오십니까

사람이 있어도 무섭고

교회가 있어도 어둡고

종들이 있어도 말씀이 없는 땅에

어제보다 더 막가는 세상에

주여 당신은 정말 오십니까

 

 

(고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