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낙심하지 않을 이유 (고후 4:1~8)

  사도 바울은 사역을 하면서 자신을 낙심케 하는 비난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차라리 비난받을 만한 일에 비난을 받는다면 덜 낙심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참으로 억울한, 상식적으로도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비난을 일부 고린도 교회 교인들로부터 받았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특별히 바울이 마음을 많이 쓴 교회입니다. 1 6개월이면 꽤 긴 기간을 온 전심을 다해 목회했던 교회입니다. 이런 저런 문제가 많아서 고린도 전서를 써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제가 악화되어서 직접 방문했습니다. 그 당시 방문은 차로 몇 시간 가면 되는 게 아닙니다. 며칠을 걸어서 가야합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편지를 또 썼는데 바울 자신이 눈물로 쓴 편지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그들을 대면했을 때에는 엄하게, 그리고 떨어져 쓴 편지에는 눈물의 호소를 담아 정성껏 권면한 것입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고 나서도 그들을 한 번 더 방문하겠다고 했는데 그 방문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연기가 되었습니다. 취소가 된 것도 아니고 연기가 된 것인데 그걸 가지고 일부 사람들이 바울은 변덕스럽다, 믿을 수가 없다 하는 말을 퍼뜨리다가 점차 바울은 추천서도 없으니 사도 자격이 안된다는 주장으로까지 확장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3번째 쓴 편지가 고린도 후서입니다.

  사실 성경에 한 교회를 향해서 3번씩이나 편지를 쓴 교회는 고린도 교회 하나뿐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살전 살후 2편지가 기록되어 있을 뿐이고 나머지 교회들은 전부 한 통의 편지들이 남아있습니다. 바울이 얼마나 고린도 교회를 위해서 애썼는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고린도교회에서 바울이 이런 비난을 들을 상황입니까? 그런데 이런 상식이 안 통하는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근거 없는 비난은 당해 본 사람만이 그 낙심과 아픔을 압니다.

  바울은 그 낙심을 어떻게 극복합니까?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겨 주신 그 직분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잘 알고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복음을 전하고 나누는 직분은 성령이 역사하는 영적 직분이요 생명을 살려내는 살리는 직분이요  죄인을 의로운 자로 만들어내는 의로운 직분이요 영원한 영광을 누리는 영광의 직분입니다. 그 직분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확신과 감사가 그를 모든 낙심에서 지켜 주었던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너무 목회가 힘들어서 선배 목사님에게 상담을 했답니다. 이제 그만 내려 놓고 싶습니다. 그 때 선배 목사님이 이렇게 답하셨다고 합니다. 자네, 사역을 포기할 생각일랑 꿈도 꾸지 말게. 지금 자네가 하고 있는 그 사역을 하늘 보좌의 모든 천사들이 부러워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맡겨 주신 사역,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고 복음으로 제자를 삼아서 함께 예수를 높이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는 사역, 진정 영의 사역이요 생명을 살리는 사역이요 의로운 사역이요 영광의 사역이요 천사들도 흠모하는 사역입니다.오늘도 ' 우리가 이 직분을 받아 긍휼하심을 입은 대로 낙심하지 아니하고' 선포했던 바울의 고백을 우리의 입술로 함께 고백하며 모든 낙심을 이겨내시는 베델 공동체 한 분 한 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