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1:24~31)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피조물 중에 최고의 걸작품은 당연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5일동안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하신 후 마지막 6일째날 비로소 사람을 만드셨다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인간이 가장 귀한 존재인 또 하나의 이유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27). 모든 피조물들 중에 사람만이 유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것이지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은 인간의 외모보다는 인간의 속성 또는 성품이 하나님을 닮았음을 말합니다 (타락 이전의 성품입니다).

  그 의미를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첫째는 인간은 존귀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존귀를 받기에 마땅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았으니 우리 역시 존귀한 자이지요. 그러기에 우리는 그 어느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말고 서로를 존중해야 하겠습니다. 모든 부부나 성도들 간의 갈등도 따지고 보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상실되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말 한 마디에 나를 무시한다고 지나치게 오해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본능적으로 사람은 진심을 알아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인간은 하나님께서 자연을 대리 통치하라고 맡겨주신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땅을 정복하고 생물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1:28). 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다스리지만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관리자 내지는 봉사자로 부름을 받은 것임을 잊지 마십시다. 우리가 자연을 잘 다스리지 않고 파괴해간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 잘못의 결과를 지구 온난화의 현상을 통해 보고 있지 않습니까?

  셋째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에 하나님과의 교제가 가능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만물 가운데에서 하나님과의 교제, 교통이 가능한 존재는 인간만이 유일합니다. 우리 같은 죄인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늘 함께 동행할 수 있다는 것, 우리의 사랑이 마를 때마다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사랑으로 늘 회복되어 갈 수 있다는 것, 자식이 아버지에게 나아가듯 그렇게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 있고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저 인류의 타락으로 인해 끊어졌던 이 교제를 다시 회복시켜 주신 십자가의 은혜를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인간을 만드신 후에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비록 타락했지만 그래서 하나님의 형상이 많이 파괴되었지만 예수의 십자가 공로로 다시 그 분께로 돌아온 우리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은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하신 사람들을 절대 함부도 대하지 마십시오.

  특별히 당신 자신도 함부로 대하지 마십시오. 왜 나는 이렇게 밖에 못하는 존재인가 함부로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무엇을 잘하고 못하고 이전에 당신은 이미 존재 자체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은 존귀한 존재입니다.  주님의 생명과 맞바꿀 정도로 귀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당신을 꼬옥 안아주시며 하루를 시작하십시오. 가끔씩, 아니 좀더 자주, 당신을 안아 주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자신에게 속삭여 보십시오. 나는 누가 뭐라해도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은 존재야! 예수님이 날 위해 돌아가실 정도로 귀한 존재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