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본향 가는 나그네 (창세기 50:1~12)

  야곱은 아들들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147세의 일기로 마지막 숨을 내쉬었습니다. 광야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며 도망가던 야곱이었지만 그의 마지막 길은 많은 사람의 애도를 받으며 성대한 장례식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처음보다 끝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의 시신은 40일간 향 (방부제)으로 처리하여 보전합니다. 이렇게 미이라로 시신을 만들어야 야곱의 유언대로 가나안 땅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온 애굽이 야곱을 위하여 70일을 애도합니다. 야곱은 애굽의 왕족들만이 누렸던 특권과 예우를 누리며 마지막 길을 갑니다.

  야곱은 애굽이 아닌 약속의 땅 가나안 막벨라 굴에 자신의 시신을 안장해 달라고 유언합니다. 화려했던 애굽은 야곱에게 결코 본향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마음은 늘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 가나안에 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했던 요셉은 충실히 그의 유언을 이행합니다.

  야곱의 장례 행렬은 훗날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의 행렬을 예시합니다. 가는 여정도 비슷했다고 합니다. 야곱의 장례 행렬은 또한 천국 본향을 향해 가는 우리들의 마지막 길을 예시합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가 가야 할 바로 그 길입니다.

  성경은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 말씀합니다 (7:2,4). 깨달음이 없는 결혼식은 있을 수 있어도 깨달음이 없는 장례식은 없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잔칫집, 결혼식에서 잘 사는 법을 배운다면 초상집에서는 잘 죽는 법을 배우기 때문일 것입니다. 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잘 죽는 것입니다.

  ‘한국 죽음준비 교육원’이라는 비영리기관이 있습니다. 묘지와 화장장 투어를 주선하고 관속에 들어가 눕는 체험도 마련해줍니다. 이병찬 원장은 “어차피 닥칠 죽음을 미리 준비하면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살아가는 자세가 달라진다. 역설적이지만 희망이 보인다. 잘 죽는 것이 곧 잘 사는 길이다”라고 역설합니다.

  잘 죽는 것은 죽음 이후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죽음 이후에 이루어질 주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 날을 준비하기 원하는 당신을 위해 말씀 한 절 소개합니다. 오늘 하루 마음으로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1:20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

21.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은 것도 유익함이니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살든지 죽든지 그리스도만 존귀하게 높여 드리는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러할 때에 그날은 두려움이 아니라 나를 유익하게 하는 설레임의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야곱과 같은 장례식은 치루지 못하겠지만 따뜻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 주시는 주님의 환영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마십시다.

 

우리 생애가 끝날 때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완수했다는 확신보다 더 큰 상급은 없을 것입니다 (찰스 험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