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하나님의 말씀' (한복음 1:1~3, 14) 

무엇이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성경입니까? 설교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보다도 먼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말씀(로고스)은 태초부터 계셨고 (로고스의 영원성)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며 계셨고 (로고스의 인격성) 그 말씀은 곧 하나님이십니다 (요1:1~3) (로고스의 신성).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육신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육신의 옷을 덧입고) 오셔서 우리 가운데 거하셨습니다 (요1:14) (로고스의 인성).  

하나님의 말씀이 곧 예수님이라는 진리는 종말에 이 땅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통해 더욱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날 하늘이 열리며 주님께서 피 뿌린 옷을 입고 하늘에 있는 군대들을 이끌고 오시는데 그분의 이름이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계19:11~14). 

우리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이유는 성경이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이유 역시 설교가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빠진 설교는 설교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친히 교회 공동체를 찾아오셔서 그 안에 거하십니다. 말씀을 통해 자신의 길을 걸어가시며 자신의 역사를 이루어 나가십니다. 설교자가 할 일은 그분이 자신의 역사를 이루시도록 섬기는 것뿐입니다. 설교자가 말씀을 조종하고 움직여서 공동체에 적용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자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독자적으로 움직이도록 도울 뿐입니다. 

주님께서 말씀을 통해 역사하실 때에 성령께서도 함께 역사하십니다. 성령께서는 말씀을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들이 믿음을 갖도록 역사하십니다. 그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가 설교 말씀 안에서 친히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믿음입니다. 말씀이 예수이기에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고 순종할 때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그것을 확실히 믿도록 도우십니다. 

말씀을 읽을 때마다 말씀 안에 담긴 예수님의 마음을 읽으십시다.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말씀이신 예수님의 성품을 묵상하십시다. 말씀을 적용할 때마다 말씀이신 예수님께 순종할 수 있기를 간구하십시다. 말씀을 들을 때마다 설교자의 입술을 통해 들려주시는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다. 하나님의 말씀이 곧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