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친구' (사무엘상 20:1~11)

  삼상 18장부터 20장 사이에서 사울은 다윗을 무려 일곱번이나 죽이려고 시도합니다. 다윗을 자신의 왕 자리를 위협하는 자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한 번도 그런 생각이나 시도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스라엘의 왕위는 사울에게서 다윗으로 넘어갑니다. 하나님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는 사울은 결국 불행하고 비참한 여생을 살아갑니다. 반면에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을 위해 끝까지 충성했던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역사의 전무후무한 위대한 왕으로 세워주십니다.

  인류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십니다. 세계 역사의 흐름을 보아도 악이 한때 성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순종과 중보가 있어왔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의 흐름을 거슬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순종과 중보로 동참해야 하겠습니다.

  사울과 다윗 사이에 낀 사람이 사울의 아들이요 다윗의 의형제인 요나단입니다. 위기에 처한 다윗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 요나단을 만나 자신의 억울한 처지를 하소연합니다. 요나단은 그의 진정한 친구로서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요나단은 그의 말을 경청합니다. 다윗이 참아 왔던 억울함을 떠뜨릴 때에 그의 마음을 받아주고 심지어 다윗이 내게 죄악이 있으면 네가 친히 나를 죽이라고까지 말할 때에 그를 믿어줍니다.  친구는 힘들어하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그의 마음을 받아주며 믿어주는 사람입니다.

  이어서 요나단은 다윗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를 돕겠다고 약속합니다 (4). 이미 하나님 앞에서 다윗과 함께 맺었던 언약을 지키겠다는 확인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긍정적인 믿음의 말로 다윗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9절 요나단이 이르되 이 일이 결코 네게 일어나지 아니하리라). 그의 우정을 지키겠다는 약속과 위로와 격려의 말은 다윗을 다시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에게 요나단과 같은 친구가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 모릅니다. 진정한 친구는 두 몸에 사는 한 개의 영혼”(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나무 위에서 늘 친구가 도움이 필요한지 내려다보는 사람입니다. 모두가 떠날 때에 나를 믿고 찾아와 주는 사람입니다.

  옥스퍼드대의 로빈 던바 교수(심리학)는 연구와 통계에 의해 요나단과 같은 진정한 친구는 대부분 배우자 한 명 정도이고 많아야 2~3명이라고 합니다. 일평생 살면서 정말 내가 목숨을 내려 놓을 수 있고 나를 위해 목숨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친구는 한 두명이라는 말이지요. 당신에게는 이런 친구가 있습니까?

  더 늦고 외로워지기 전에 당신이 요나단과 같은 진정한 친구를 만나기를, 먼저 그러한 친구가 되어 주기를  우리의 가장 귀한 친구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