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어머니'   

우리가 철없었을 때

어머니는 어린 탓이라 감싸주셨는데

오늘은

어머니가 연로해 철없을 때

우리는 속상해 화를 냈습니다

 

우리가 잘못 했을 때

어머니는 바르게 되라 꾸짖었는데

연로한 어머니가 잘못했을 때

우리는 우리 속상해 꾸짖었습니다

 

우리가 아팠을 때

어머니는 대신 아프게 해달라 기도했는데

연로한 어머니가 아플 때

우리는 노환이라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정신 잃었을 때

어머니는 우리가 잘못될까봐 괴로워하셨는데

연로한 어머니가 치매로 쓰러질 때

함께 고생할 온 식구들 생각으로 걱정이 앞섰습니다

 

어머니

우리는 이렇게 큰 은혜를

불효로 갚았고

오늘 하루는

어머니 생각으로 괴로워 울고 있습니다

 

(고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