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눈물을 먹은 마음

  신학교를 졸업하고 시골 교회에 전도사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깊은 산골이라 교회 일을 제외한 유일한 낙이라곤 애인에거서 온 편지를 기다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애인의 편지를 받아 읽을 때면 가슴이 기쁨으로 벅차오르곤 했습니다.  

  어느 날 길에서 우체부에게 편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역시 애인에게서 온 편지였습니다.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근처 풀밭에 앉아 얼른 그 편지를 뜯어서 읽었습니다.  애인으로부터 온 편지를 읽고 난 나의 마음은 임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바위 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 임이 그리워 눈물이 납니다.  바로 그때 성령님이 이런 감동을 주셨습니다.  종아 너는 임이 그리워 눈물을 흘리면서도 주님을 그리워하는 눈물은 한 방울도 없구나.  성령님의 탄식이 내 가슴에 자꾸만 메아리쳐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종아 네 가방 속에 든 성경은 내가 너에게 보낸 피로 얼룩진 사랑의 편지임을 아느냐 하는 음성도 들려왔습니다.  

  성령님으로부터 큰 감동을 받은 나는 즉시 풀밭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가방 속에 든 성경을 꺼내 펼쳤습니다.  그 순간 평생 잊을 수 없는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성경의 구절구절들이 하나님이 나에게 직접 적어서 보내 주신 편지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그 후로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주님을 나의 새 임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주님에 대한 나의 사랑은 갈수록 깊어져만 갔습니다.  그리하여 성경을 읽을 때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큰 감동을 받아 성경책이 눈물로 얼룩지곤 하였습니다비로소 주님을 나의 사랑나의 행복나의 전부이신 분으로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이중표 목사의 '눈물을 먹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