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사도행전적 공동체

  바울의 2차 전도 여행 중 고린도에서 아굴라 부부는 바울의 제자요 동역자가 되어 함께 복음전도에 헌신하게 됩니다그 후 3차 전도 여행으로 바울이 에베소로 옮겨가자 이들 부부는 다시 에베소로 이주하여 바울과 함께 복음을 전합니다.

  이 브리스가와 아굴라가 활동할 무렵 플리니 2세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그는 소아시아의 총독으로 있으면서 자기의 통치영역의 사정을 편지로 로마의 트라얀 황제에게 써 보내곤 했습니다그의 편지가 남아 있는데이를 플리니의 편지라고 합니다이 플리니의 편지에서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삶 즉 로마 초기 크리스챤의 모습을 알려주는 대목들이 등장합니다

  바로 우리가 지금 보고자 하는 초기 로마교회의 모습사도행전적  공동체의 비전으로 삼고자 하는 초기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약간이나마 기록되고 있습니다.

 

  총독 플리니가 황제에게 보고의 편지를 써 보낸 것입니다

‘내게는 그들의 신앙이 해가 없는 미신으로 보여집니다그들은 새벽에도 모여 시를 교독하며 찬송을 하며 그리스도를 신처럼 경배합니다.  때로 그들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고 선하게 살기로 약속합니다.  때로는 저녁에도 모여 포도주와 떡 (성찬식)을 먹고 사랑을 약속합니다그들은 그리스도를 위해 그리고 서로를 위해 죽기로 약속합니다그리고 그들은 사랑을 위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리들입니다.

그의 편지에는 또한 그리스도인들을 심문하는 장면까지 기록되어 남아 있습니다.

‘내가 너희들을 신을 경배하기 어려운 먼 곳으로 유배를 보내버리겠다’고 하자 그들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그럴 수 없으실 것입니다왜냐하면 온 세상이 우리 아버지의 집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다시 ‘그러면 널 죽이겠다’고 하자 그는 ‘내 생명은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내가 너의 모든 소유를 빼앗겠다’고 하자그는 다시 ‘내 모든 소유는 천국에 있습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너의 모든 인간과의 접촉에서 분리시키겠다’고 하자 그는 ‘그래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실 수 없습니다.’고 대답한 바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믿음 그리고 이러한 사랑으로 사도행전적 공동체인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당시 로마를 정복하고 변화시켰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