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지금은 쉴 때입니다

방글방글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보고도 살짝 웃어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문 사이로 비추는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고 전화도 기다려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도 "바쁘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이 나오지 않고

슬픈 연속극을 보면서 극본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래된 사진첩에서 반가운 얼굴을 발견해도 그가 궁금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친구가 보낸 편지를 받고도 끝까지 읽지 않거나 답장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 모습을 보기 위해 한 번 더 뒤돌아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당신은 그동안 참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일 한 가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쉬는 일입니다.

 

                 (월간 좋은 생각에서 작자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