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기도에 관해 기록된 주님의 첫 번째 가르침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신 말씀이 기도에 관해 기록된 주님의 첫 번째 가르침입니다. 그 말씀에는 기도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놀라운 가르침이 들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참으로 예배하는 자를 찾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예배란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그토록 흡족하고  기쁘게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예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참된 예배란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아들인 예수님은 바로 이러한 참 예배의 길을 열기 위해 오셨고 또 그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신 것입니다. 기도 학교에서 배워야 할 첫 수업도 바로 영과  진리로 기도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그런 기도를 드릴 수 있는지 배우는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 우리 주님은 세 가지 다른 예배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4:22~23). 첫째, 사마리아인들처럼 알지 못하고 드리는 예배가 있습니다.  둘째, 유대인들처럼 하나님에 대한 지적인 지식을 갖고 드리는  예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친히 일러주고자 오신 새로운 영적 예배가 있습니다. 이 예배의 서로 다른 점들을 살피건데 신령과 진정이란(이전 개역 한글 번역) 말이 흔히   생각하듯 진심으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성심껏등의 의미가  아님이 분명합니다. 사마리아인들도 모세 오경을 갖고 있었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 하나님께 진정으로 열성껏 기도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지요. 물론 유대인들한테는 하나님을 충분히 계시해 주는 말씀이 있고 그들 중에는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경건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한 때가 올 것인데   그때가 곧 이때”(4:23)라고 말씀하신 까닭은 오직 당신 안에서, 당신을 통해서 드리는 예배만이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 안에도 세 종류의 다른 예배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기가 무얼 구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기도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열성껏 기도해도 응답을 누리지 못합니다. 어떤 이들은 좀 더 알면서 기도하니까 보통 열심히 기도하긴 하지만 이들도 영과 진리로 기도하는 데 따르는 완전한 축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께 세 번째 종류의 기도자가 되게 해 달라고 청해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습니다. 오직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만이 참 영적 예배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예배를 드려야 하나님아버지께서 찾으시는 예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하는냐에 기도의 모든 것이 달려 있습니다.

 

            앤드류 머레이의 기도’ (도서출판 누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