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기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보다는 세상이 우리를 정의하도록 허용하는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러는 편이 쉽기 때문이다. 부모나 친구들, 사회의 태도와 의견에 따라 자아상을 세우는 일이 아주 자연스럽다. 성취 중심적으로 사람을 인정할 경우 왜곡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쉽게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거나 하나님의 인정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세상의 경험과 사고가 아닌 하나님 말씀의 진리를 바탕으로 자신을 정의할 때 우리의 깊은 곳에 있는 진정한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자아 사랑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풀어내는지 많이 들어왔다. 그 가운데는 자신을 바라보고 내면에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보라는 소리도 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그렇게도 찾는 해답을 얻기 위해 자신이 아닌 그리스도를 바라보라고 권고한다. 나는 성경적인 관점에서 자아 사랑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즉 자신을 올바르게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것처럼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간의 타락과 존엄에 대한 영적인 시각은 반문화적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의 결과로 이루어져가는 그 사람의 실제를 진정으로 믿고 인식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고 훈련해야 한다. 또한 동일한 마음을 가진 신자들 안에서의 교제와 격려가 필요하다. 이러한 것이 없다면 보이지 않는 것들은 보이는 것들에 의해 정복될 것이다. 그리고 이 진리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점차적으로 손가락 끝으로 빠져나가고 말 것이다.

하나님이 보시는 것처럼 자신을 본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의 문화와는 반대로 성경의 은혜로운 교리는 우리를 깎아내리지 않으면서 겸손하게 만들고, 부풀리지 않으면서 높여준다. 이는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우리가 아무 존재가 아니며 영원한 가치가 있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음을 말해준다. 우리는 영적으로 중요하며, 그분 없이는 적합하지 못한 존재다. 또한 육체를 신뢰해서는 안 된다(3:3). 다른 한편으로, 은혜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고, 어두움의 나라에서 빛과 생명, 사랑의 나라로 옮겨졌음을 말해준다. 그분안에서 조건 없이 가족으로 받아들여져서 죄를 완전히 용서받고 무한한 특권들을 누린다는 것이다. 우리의 과거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상속으로 인해 변화되었다. 우리의 미래는 그리스도의 몸의 일원이라는 새로운 운명으로 안전하게 되었다.

은혜는 우리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누구며 누구의 소유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존재가 행위보다 더욱 근본적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정체성을 확실하게 인식할수록 우리의 행동은 더욱 그리스도의 성품을 반영하게 된다.

 

 

 ‘기독교 영성, 그 열두 스펙트럼’ (도서출판 디모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