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활 이야기’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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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빈 무덤 예수님의 부활은 ‘빈 무덤’의 현상으로 맨 먼저 이 세상에 그 실상이 밝혀졌다. 우리나라 무덤이 흙무덤으로 땅속에 시신을 묻는 구조라면 팔레스타인의 무덤은 바위벽 같은 곳에 굴을 파서 그 안에 시신을 안치하는
구조이다. 그래서 그 무덤을 막은 돌문을 열면 그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기에 무덤이 시신 없이 비어
있다는 진술은 그런 맥락에서 보면 잘 이해된다. 이 무덤 굴은 복음서의 증언에 의하면 산헤드린 공회원인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준비해 둔 곳이었는데, 그는 빌라도에게 부탁해 예수님의 시신을 거기에 안치해 두었다.
빌라도가 뜻밖에 순순히 내 준 예수님의 시신을 요셉은 세마포로 싸서 그 무덤 굴에 안치한 뒤 돌로 그 입구를 봉해
두었던 것이다. 유대인들의 당시 장례법에 따르면 이렇게 안치한 시신이 몇 년 지나 육탈되어 뼈만 낭으면
그 유골을 수습하여 별도로 조상들의 유골과 나란히 안치하는 2단계의 수순을 거치는 것이 통상적 관행이었다.
이 빈 무덤을 최초로 확인한 사람은 최초 복음서로 공인된
마가복음에 의하면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살로메 등 3명의 여인이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에 바를 향품을 준비해 안식일 후 첫날 아침 일찍
그 무덤으로 갔다. 그런데 그 무덤을 봉한 돌문이 굴러져 있었다. 그 안에는 예수님의 시신이 보이지 않았다. 에수님 대신 그들이 만난 이는 흰옷을 입은 한
청년이었다. 그느 놀란 이 세 여인을 안심시키면서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알리라는 지시와 함께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만나게 되리라는 전언을 들려 주었다. 하지만 그 여인들은 놀란 가슴에 서로 아무 말도
못한 채 그 굴을 빠져나와 도망했다는 것이 마가복음의 내용이다. 이보다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한 마태복음은 이 빈 무덤의
전승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돌문이 지진과 함께 열리는 것을 여인들이 확인했고,
마가복음의 그 흰옷 입은 청년은 주의 천사로 그 정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
천사가 여인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마가복음의 경우와 거의 동일하지만 그들이 달려가 제자들에게 가는 도중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 “갈릴리로 가게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마 28:10)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한다. 그밖에도 그 무덤 굴을 파수하던 경비병이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보고를 대제사장들에게 알리자 그들이 장로들과 상의하여 군인들에게 뇌물을 주고 제자들이 밤중에 그것을 도둑질해 갔다는 소문이 퍼지게 된 배경이
제시되고 있다(마 27:62~66; 28:11~15). 누가복음도 빈 무덤을 여인들이 찾아가 확인하고 그 이후
정황은 앞의 두 복음서와 유사하게 제시하지만 그 무덤을 찾은 세 명의 여인들 외에 요안나와 다른 여자들을 포함시켜 더 많은 증인들이 그 현장에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눅 24:10). 나아가 이들의 보고를 받은
제자들 중 베드로가 달려가서 그 빈 무덤의 현장을 12사도 중에서 유일하게 확인한 증인임을 추가 자료로
덧보탠다(눅 24:12). (계속) 빛과 소금 (도서출판 두란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