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성경에 나타난 부모의 책임

 자녀 없는 부모와 부모 없는 자녀. 지금은 이런 가정이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지만, 성경 시대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경우였다.

 신구약을 통틀어 결혼해서 남편과 아내가 된 사람들은 누구나 자녀를 갖고 싶어 했으며 마침내 아이가 태어나면 대단히 기뻐했다. 심지어 당시 자식을 두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나 영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자녀가 부모를 잃는 경우도 전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아버지를 여윈 아이들이나 고아들에 대해 전체 사회가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이에 비하여 요즘 도시 사회에는 자녀 없는 부모나 부모 없는 자녀들이 차고 넘쳐난다.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하고 결혼하는 이른바 무자녀부부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간다. 편부 편모 슬하에서 자라거나 아예 부모 없이 사는 아이들의 숫자도 거의 위험 수위에 육박하고 있다.

 성경적인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들이 어울려 살면서 저마다 자기의 책임을 다하며 서로를 돌아보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인류 최초의 부부인 아담과 이브에게 하나님이 내리신 첫 번째 명령은 자녀를 낳으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필요하기는 성경 시대나 요즘이나 매한가지다. 편부 편모 아래서 성정하거나 고아로 큰 아이들 가운데는 불우한 환경 때문에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거나 사회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편, 아이 키우는 일은 모조리 아내에게 떠맡기고 자신은 양육의 책임을 손톱만큼도 지지 않으려는 아버지들도 부지기수다. 과도한 업무에 시달릴고 있다든가, 회사 일로 여기저기 출장을 다녀야 한다든가,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고 훈육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든가, 집안일을 훌훌 떨쳐버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든가 하는 이유로 아버지 구실을 제대로 못함에 따라 수많은 아이들이 사실상 아빠 없는 아이로 성정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 사회에 무시무시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략) 밖에 나가서 일하는 어머니들도 아이들과 함께 지낼 시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은 아직 학교에 갈 나이가 안 된 아이들을 놀이방에 맡기거나 친척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모자 사이의 관계는 약해지게 마련이다.(중략)

 하나님은 부모에게 무엇을 기대하시는가?.... 어떻게 하면 책임질 줄 아는 성숙한 아이로 길러내야 하는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가?

 가장 좋은 답은 시대를 초월한 육아 치침서인 성경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가르침에 눈을 돌리라는 것이다. 부모의 손에 자식을 맡기신 분이 하나님이므로, 성경 말씀을 통해 그분이 주신 가르침을 따르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이치다.

 성경에는 부모가 자기 책임을 다하는 방법을 직설적으로 가르치는 구절이 해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또 전기를 쓰듯 가족의 모습을 묘사해 보여 주기도 한다. 실제적인 모형으로 아이 키우는 법을 보여 준 것이다. 자녀를 잘 길러낸 부모의 이야기나 자녀 교육에 실패한 어버이에 관한 기록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교훈을 준다.

 

 하나님의 눈으로 자녀를 바라보라 (도서출판 디모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