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1장 루이빌 사역 숨겨진 문제들

제반 여건으로 미루어 보아 심슨 목사의 루이빌 사역의 앞날은 밝기만 해 보였다. 헤밀턴 시절보다 더 큰 사역도 가능해 보였고 루이빌로 그를 초빙했던 성도들도 심슨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심슨 본인은 두 가지 남모르는 문제들을 부여안고 고통 당하고 있었다. 때로는 이 문제들이 너무 심각해서 심슨과 그의 사역에 암운을 드리웠다.

첫째는, 심슨의 건강문제였다. 사실 심슨이 루이빌을 택하게 된 것도 약화된 건강 때문에 사역의 짐이 가볍고  휴식할 시간이 많은 작은 목장을 택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사역지를 바꾸면 과거 자료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설교준비를 항상 새롭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슨의 건강과 가족들의 형편을 고려한 루이빌 회중은 심슨에게 두 가지 호조건을 제시했다. 먼저, 심슨의 건강을 고려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교우심방을 않아도 되도록 햐용하였고 매년 2개월 동안의 하기휴가를 허용하였다. 거기에다 해밀턴 사역 때보다 2배에 달하는 5천 불의 연봉을 제시하였다.

심슨의 건강문제는 사역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심슨은 과도한 학과공부 때문에 건강을 해쳤고 급기야는 의사가 1년 동안은 절대로 책을 읽지 말도록 지시하기까지 이르렀다. 거기에다 녹스 교회 담임시절 심슨은 사역에 혼신의 힘을 다 쏟아 부은 결과 몇 번이나 졸도직전에 이르러 두 번이나 장기휴가를 가지도록 교회에서 요구할 정도였다. 문제는 타고난 열정이 너무나 강렬하여서 자신의 열정대로 육신이 따르지 못할 때마다 심각한 죄절감이과 절망의 수렁에 몸부림치곤 했던 것이다.

둘째는 내적인 갈등의 문제였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심슨 스스로가 가졌던 자화상의 문제였다. 심슨은 스스로를 실속 없이 덤벙거리기만 하고 야심만 큰 젊은 설교가라고 단정하였고 자신의 영적 생활을 묘사하기를 열정과 강한 자기중심적 의지와 유혹과의 승산 없는 긴 투쟁이라고 했다. 이러한 영적 패배감은 심슨을 끊임없는 좌절로 몰고 갔고 자신의 영적 현실과는 괴리된 설교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더욱 패배의식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훗날 루이빌 시절을 회상하며 심슨 목사는 이렇게 고백했다. “이 말을 할 때마다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지만 그리스도를 내주하는 성령님으로 알지 못하던 시절에는 말이지요. 설교 후에 교우가 찾아 와서 목사님, 진정한 성결의 삶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기껏 찾아오시는 분들은 불신자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죄 사함에 관해서는 그래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들에게 말씀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심슨의 영적인 좌절감은 그로 하여금 보다 영적이고 만족스러운 영적 삶을 추구하도록 항상 몰고 갔다. 이 모든 문제는 따지고 보면 성결에 대한 오해에서 기인했다. 그렇게 지적이고 고등교육을 받은 심슨이었지만 성화와 영화를 혼동하였다. 심슨은 성화란 하나님이 우리 영혼에 마지막으로 역사하는 것으로 일단 성화가 되면 즉시 하늘나라로 불려 가는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심슨은 성화 후 금방 죽을까보아 하나님께 성화에 대해 기도하기를 두려워하였던 것이다.(계속)

 

C&MA를 통한 백년이상의 하나님역사 (C&MA 한인총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