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성탄절 이야기 (3)

Scene 2. 베들레헴 탄생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자기가 다스리는 지역의 인구를 조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단순히 어느 지역에 몇 명이 사는가를 알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 당시 개개인에게 세금을 거둬들였는데, 인구조사에서 누락된 사람이 있으면 그만큼 국가로서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철저하게 호적을 하도록 독려한 것이다. 결국 요셉은 만삭이 된 아내 마리아를 데리고 자기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가야 했던 것이다. 황제의 명령인데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천하를 호령하는 황제의 위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배후에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예수님께서 태어나기 약 700년 전에미가 선지자를 통해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하게 하셨다.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2:6; 5:2 인용). 베들레헴은 다윗 왕의 고향이다. 예수님은 다윗의 후손으로 오셔서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언약을 이루셨다. 하나님은 호적하라는 황제의 명령을 통해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는 것이 가능케 하신 것이었다. 이와 같은 일들이 많다. 예를 들어 하나만 더 들어보자. 유다가 멸망하면서 백성들은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간다. 몇 차례 걸쳐 잡혀가는데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유다가 회복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포로로 잡혀간 유다 백성들은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겠는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페르시아의 초대 왕인 고레스를 사용하셨다. 결국 고레스는 바벨론과 전쟁을 벌여 이겼다.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유다 백성들을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는 칙령을 내렸다. 이사야 4428절에서 고레스는 하나님의 목자로, 451절에서 기름 부음 받은 자로 묘사하고 있다.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일 인식하며 사는 것이 참 중요하다 하겠다.

그럼 예수님은 언제 태어나셨을까? 주후 1년 뭐 그렇게 딩연한 질문을 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BC(Before Christ)AD(Anno Domini, 주님의 해)로 나누는데, 이견이 있겠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니다. 예수님은 주후 1년에 태어나지 않으셨다. 성경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유대를 다스리던 사람은 헤롯왕이었다. 헤롯왕으로 불린 사람이 여럿 있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헤롯은 헤롯대왕이다. 헤롯대왕은 주전 4년에 죽었다. 예수님은 헤롯대왕이 살아 있을 때 태어나고 그래서 대체로 주전 6년에서 주전 4년 사이에 탄생하셨다고 생각한다.

그럼 예수님은 언제 공생애를 시작하셨을까? 삼십 세 즈음에 공생애를 시작하셨으니(3:23) 주후 26년 혹은 27년 정도였을 거라고 추측한다. 사역 초기에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헐면 사흘 만에 짓겠다고 하신 적이 있다. 그러자 유대인들은 헤롯왕이 성전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46년이나 걸렸는데 네가 사흘 만에 어떻게 짓겠느냐며 반박을 했다(2:20). 헤롯왕이 성전 확장 공사를 시작한 때가 주전 19년이니 계산하면 주후 27년경이 되는 것이다. (계속)

 

                  빛과 소금 No. 493 (두란노)